경제·금융

잘키운 변호사 1명이 로펌 키운다

법무법인 에스앤피 김익현 변호사<BR> CR리츠 분야 두각…해외도 눈독


“천재 하나가 만명을 먹여 살린다” 건희 삼성 회장의 어록으로 유명한 이 말은 비단 기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변호사 1,000명시대와 맞물려 처절한 경쟁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변호사업계에서 최근들어 잘 키운 변호사 한명이 로펌을 살찌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4월 설립된 부띠크 로펌인 법무법인 에스앤피(SNP). 변호사 11명으로 구성된 이 중소형 로펌은 창립 불과 1년 만에 CR(기업구조조정) 리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다. 중소형 로펌이 기존 경쟁 로펌들을 제치고 초단기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김익현 변호사(사시40회ㆍ사진)의 공이 크다. 김 변호사는 평균 자산규모가 1,500억원 이상 되는 국내외 CR 리츠 펀드의 법적 자문을 담당하는 이 분야 전문변호사다. 특히 외국계 CR 리츠 펀드들 사이에서 김 변호사의 자문은 ‘리스크 최소화’ 측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변호사는 “클라이언트 펀드들이 매수 타깃으로 정한 부동산에 대해 세입자 분쟁, 숨겨진 부채 실태, 파이낸싱 조달 관리 등 계약이 성사되기 까지 종합적인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 임무”라며 CR 리츠 전문변호사의 활동 영역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극심한 국내 수임 불황 속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클라이언트 타깃을 정확히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 클라이언트는 기존 대형 로펌이라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반면 CR 리츠 분야는 개인의 역량 만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이 같은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해외 시장까지 보폭을 늘리고 있다”며 “현재 2억달러 상당의 미국계 펀드가 베트남 발전소에 투자하는데 법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 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자문을 맡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외국자본, 그것도 국제거래 법률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자본의 법적 자문역을 맡아 또 다른 제 3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돕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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