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통과 혁신의 변주 한ㆍ중 대가전

만일 20세기 중국 화가 중에서 화가의 생애, 예술경력, 예술사상과 영향력이 이 격동기의 예술적 주류를 요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화가가 있다면, 그는 바로 리커란(李可梁)이다. (`20세기 중국회화의 거장 리커란`(시공사刊)중 영국옥스퍼드대교수 마이클 설리번 서문) “지금 내 나이 팔순에 가까우나 한번도 내 그림에 만족해 본적이 없다. … `무애유지(無涯唯智)`, 즉 사물의 발전은 무궁무진하고 한계가 없으며, 절대적인 완미(完美)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20세기 중국회화의 거장 리커란`발췌) `중국 현대 산수화의 대가`리커란 작품이 서울에 온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한국화의 정통성을 문인화에서 찾아 한국화를 격조의 세계로 이끈 월전 장우성(1912~)과 중국화를 현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리커란(1907~1989)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한중대가:張遇聖ㆍ李可梁` 전을 통해서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이 전시는 내년도 2월29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장우성과 리커란은 격동의 20세기를 살면서 전통화를 어떻게 현대화시켜야 하는가 라는 과제를 앞에 놓고 전통의 진수를 추출하여 자기화한 후 현대적 미학을 더함으로써 전통회화를 혁신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작가들이다. 장화백은 이번전시를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인생에서 세번의 뜻깊은 일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가 그중의 하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80년대 초반 중국에서 리커란의 집을 방문해 그와 담소를 나눈 경험이 있다. 장우성ㆍ리커란 각각 60여점이 출품, 총 12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적인 격조의 세계와 중국적인 웅장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전망된다. 리커란 작품 대부분은 유족이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02)779-5310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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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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