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충하초'서 항암물질 분리 성공

서울시립대 김하언교수팀누에에서 자란 눈꽃 동충하초에 함유된 항암 성분을 국내 연구팀이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립대 김하원(미생물학) 교수팀은 3년간의 연구끝에 눈꽃 동충하초에서 항암물질인 아세톡시스시르펜올(Acetoxyscirpenol)과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Ergosterol Peroxide)를 분리, 그 구조를 해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충하초에서 이들 물질을 분리한 것은 김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김 교수팀은 아세톡시스시르펜올 등은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위암, 간암,대장암 세포를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항암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충하초 등 일부 버섯에만 존재하는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는 항암작용 뿐 아니라 항바이러스 및 면역억제 작용과 더불어 발암억제 효과를 내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김 교수팀의 실험결과 아세톡시스시르펜올은 1.2∼2.2uM(마이크로 몰)농도에서 위암.간암 세포를 50%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고,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는 18.7∼158.2uM에서 같은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세톡시스시르펜올은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보다 최고 40배나 강한 항암작용을 나타내고 현재 항암제로 쓰이는 시스플라틴보다도 최고 6배의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암세포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동물ㆍ인체실험을 통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하지만 동충하초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조만간 눈꽃동충하초에서 항암제를 추출하는 기법 등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고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아세톡시스시르펜올 등을 항암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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