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속칭 '돈장사'에 부과하는 고금리를 처음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 및 카드사들의 2.4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중은19.3%로 전분기의 20.8% 대비 1.5%포인트 낮아졌다.
2.4분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중도 27.5%로 전분기의 27.8%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수수료 수입비율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수수료와 연체수수료를 더한 금액을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일례로 A카드사의 수수료 수입비중이 27.5%라면 소비자에게 1만원을 빌려주고주고 도합 2천750원의 이자 및 수수료를 받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공식에 따르면 은행 및 카드사들이 1만원을 소비자에게 카드론으로 빌려줄 경우 지난 1.4분기엔 2천80원의 이자 및 수수료를 받았지만 2.4분기엔 1천930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중이분기 단위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1.4분기에 23%에 달하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중을 15.3%로 낮춰버렸다. 삼성카드도 1.4분기에 24.1% 받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중을 18.9%로 줄였다. LG카드와 신한카드도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중을 각각 1.8%포인트, 1.1%포인트가량씩 줄였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중도 삼성카드가 29.5%에 달하던 수치를 27.6%로 낮춘것을 비롯해 LG카드가 0.9%포인트, 외환은행 0.8%포인트, 신한카드가 0.7%포인트 가량 줄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카드사가 고객에게 부과하는 이자 및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낮춘 것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부실한 고객에겐 돈을 빌려주지 않고 우량한 고객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등 자산건전성을 강화하다 보니 전반적인 고객의 질이 우량해지고 이에 따라 수수료 수입비중이 낮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