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창조 아이디어 지원… 노벨상 씨앗 뿌린다

미래부 장관 배출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기초과학·소재기술 등 3대분야에 1조5,000억 출연

나이·경력 상관없이 독창·혁신적인 연구활동 도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장관 내정자를 배출하면서 이 재단의 활동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최양희 서울대 교수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선임돼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모토로 내건 재단 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지난 13일 올해 2차 지원 과제 공모에 대한 접수를 마감했다. 응모 분야는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창의과제 등 3가지다. 재단 방침상 구체적인 지원자수와 경쟁률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종 선정과제의 몇 배수에 달할 정도로 국내 이공계 분야 연구자들의 지원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된 과제들은 다음달부터 국내외 저명한 교수와 전문가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검토와 해외 석학의 자문 평가 등을 거쳐 2차 지원 과제로 최종 선정된다. 특히 서면심사 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지원자의 이름과 소속 등 인적사항을 가린 채 심사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대상으로 뽑히면 해당과제의 연구담당자는 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창의과제 등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지난해 5월 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하고, 1조원을 들여 소재기술과 ICT 분야를 지원할 미래기술육성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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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27개 과제를 선정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올해 1차 지원 과제 40건을 발표했다. 올해 2차 지원 과제 역시 1차의 40건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많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국가과제와 달리 도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정부단체가 주관한 연구과제들은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을 중시하다 보니 창의적이지만 모험적인 과제는 선정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이를 보완하고자 독창성과 혁신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초대 이사장도 지난해 재단 출범 당시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우리도 노벨과학상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선정된 과제들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연구된 적이 거의 없는 '얼음화학'과 신개념 물질을 이용해 아파트 층간 소음을 제거하는 '흡차음 물질연구', 헤드폰이나 이어폰 없이도 특정 사람에게만 원하는 소리를 전달시키는 초지향성 음향 시스템 등 기존에 없던 새롭고 혁신적인 연구과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재단은 이 달 중으로 임시이사회를 열어 미래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 이사장의 후임을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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