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의 차입을 줄이고 있으나 계열사들간에 서로 자금을 빌려주고 빌려받는 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 부진으로 그룹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LG.한진.동부.태광산업.롯데.현대.동원 등 8개그룹의 2003년 결합재무제표상의 상호 자금대차 액수는 모두 3조4천999억원으로 전년의 2조8천193억원에 비해 24.1%가 늘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작년도 계열사간 자금거래액은 2조4천908억원으로 전년의 1조8천534억원에 비해 34.4%가 늘었다.
삼성그룹의 자금거래는 99년 2조1천308억원에서 2000년에는 1조4천752억원으로줄었다가 2001년에는 2조31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계열사간 자금거래액은 작년에 2천161억원으로 전년의 1천897억원보다 13.9%가 늘었다.
태광산업그룹은 계열사가 증가하면서 214억원에서 1천345억원으로 6.3배로 급증했으며 동부그룹도 858억원에서 1천855억원으로 2.2배로 증가했다.
반면, LG그룹의 자금거래액은 작년에 4천64억원으로 전년의 4천780억원에 비해15.0%가 줄었고 롯데그룹도 497억원에서 357억원으로 28.2%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동원의 거래금액은 100억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밖에 코오롱.영풍.대성.부영그룹은 계열사간 자금거래가 전혀 없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