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늦가을, 예술영화에 빠지다

이달 '눈먼자들의 도시' '추적' '해피 고 럭키'등…<br>칸·베니스·베를린영화제 수상작품 개봉 잇달아

해피 고 럭키

눈 먼자들의 도시(위)
추적(아래)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됐던 작품들 중 이른바‘웰 메이드(well-made)’영화들이 이달 중순 이후 한꺼번에 개봉된다. 제61회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기대작이 선보여 그 동안 상업성 강한 오락 영화에 식상해진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비수기인 탓에 대작 영화가 없는 틈을 타 그 동안 개봉을 기다려왔던 예술 영화들이 잇달아 극장에 걸리고 있는 셈이다. ◇칸 영화제 개막작 ‘눈먼자들의 도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포르투갈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사실적인 영상이 돋보인다. 제61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디 아워스’의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의사 부인 역을 맞았고 ‘조디악’의 마크 러팔로가 의사로 등장한다. 어느날 갑자기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시력을 잃게 된다. 일부 환자들이 수용소에 격리된 환자들은 차츰 이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아비규환을 방불케 한다. 유일하게 시력을 유지한 의사 부인(줄리안 무어)은 수용소를 탈출해 일곱명의 이방인을 이끌고 격리 구역을 벗어나 거리를 헤맨다. 눈 먼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약탈ㆍ폭력ㆍ살인ㆍ강간 등을 저지르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20일 개봉. ◇베니스영화제 특별상 수상작 ‘추적’= 무명배우 틴들(주드 로)은 유명 추리 소설가 앤드류(마이클 케인)를 찾아가 ‘당신의 부인을 사랑하니 이혼 해달라’고 요구한다. 앤드류는 그러나 집안 금고에 있는 거액의 보석을 훔쳐가라는 뜻밖의 제안을 하고 틴들은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앤드류가 틴들을 속인 것이 드러나고 틴들은 자존심을 찾기 위해 뜻밖의 계략으로 복수를 하는데….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마이클 케인과 주드 로가 나란히 출연했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단 2명 뿐. 1972년작 ‘발자국’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퀴어사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두 배우가 뿜어내는 숨막히는 연기 대결이 돋보인다. 20일 개봉.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해피 고 럭키’ 등 =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가진 교사 포피(샐리 호킨스)는 진취적이고 유머넘치는 인기 독신녀. 너그러운데다 매력적인 외모로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흠모한다. 도도한 그녀 앞에 어느날 마음을 사로잡을 남자가 나타난다. 마이크 리 감독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감독은 그 동안 계층문제, 리얼리즘과 관련된 문제들에 천착해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을 선보여왔다. ‘해피 고 럭키’의 여배우 샐리 호킨스는 제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지루하거나 감상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삶을 긍정하는 따듯한 시선이 시종일관 영화를 관통한다. 한편 잭슨홀 필름 페스티벌 감독상을 수상한 ‘콰이어트맨’(27일 개봉)과 제61회 칸 영화제에 출품됐던 ‘바시르와 왈츠를’(20일 개봉)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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