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보다 무려 302%급증 사상최대 규모/외국인 수요잠식 국내 증시에 악영향 우려올 4·4분기 국내주식의 해외공급물량이 약 50억달러(4조5천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규모에 달할 전망이어서 외국인투자가의 국내수요가 잠식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4분기 해외 DR(Depositary Receipts:예탁증서)를 발행할 상장사는 대부분 우량기업이어서 외국인에게 과다한 주식공급 여파가 우량주의 국내 직접투자수요를 감소시켜 국내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4·4분기중 외국인에게 공급될 국내 주식물량은 해외증권발행을 신청한 21개사의 22억8천6백만달러외에도 10월로 예정된 한국통신의 DR 발행분 10억달러까지 모두 32억8천6백만달러이다.
더구나 지난 8월말 해외증권발행을 신청한 후 미발행된 규모가 18억2천2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4·4분기 해외주식공급물량은 무려 51억8백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3·4분기 해외증권발행 규모인 12억7천1백만달러에 비해 3백1.9%나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외국인에게 공급될 해외물량이 급증했지만 외국인들은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환차손의 우려가 없는 DR 매입을 선호해 그만큼 국내 증시에서의 투자여력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4·4분기에 해외증권발행을 신청한 상장사중 삼성전자, 포철,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반도체, 현대전자, 유공, 대우전자 등 우량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의 국내수요 감소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국내공급물량도 4·4분기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외국인한도확대가 얼마만큼 수요진작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의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국내공급규모의 경우 전환사채의 잠재적인 주식전환규모가 지난 3월말 사모전환사채의 발행붐으로 인해 9월에는 1천4백억원이었던 것이 10월에는 5천1백억원을 넘어서고 신용만기물량도 11월부터 급증해 월평균 6천억∼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