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6살의 직장 여성입니다. 결혼자금 마련을 목표로 재테크 설계를 하고 싶습니다. 매달 130만원(실수령액)을 받고 있습니다. 만기가 된 1,000만원의 예금과 CMA계좌에 400만원의 여윳돈이 있습니다. 매달 지출은 ▦주택청약 10만원 ▦적금 30만원(3년 한도) ▦적금 35만원(3년 한도) ▦보험 20만(10년 납입 예정) ▦생활비 10만원 등입니다. 남는 돈은 모두 월급통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적어서 연금저축은 큰 혜택이 없는 것 같아 내년에 시행되는 재형저축은 물론 ELS나 적립식펀드를 통한 재테크에 관심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맞는 재테크 방법을 부탁 드립니다.
A.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직장새내기들이 재테크에 대하여 상담을 해오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므로 상담시간도 길게 잡고 재테크에 대한 정신무장 교육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 문의한 고객은 재테크에 대해 철저하게 무장돼 있어서 첫 번째 단계는 자동으로 통과했습니다. 요즘처럼 우리나라 저축률이 저조한 때 매월 수입의 73% 가량을 적금에 가입해 열심히 종자돈을 만드는 등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문의해주시는 고객을 만나게 돼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재테크에서 '빚지는 20대와, 빛나는 20대'가 있다고 합니다. 20대에 종자돈을 열심히 모으는 게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께서는 재테크에서 빛나는 20대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궁금해하시는 결혼자금 마련부터 고민해 보겠습니다.
결혼자금 마련은 20대에 꼭 필요한 재무목표입니다. 결혼자금을 준비할 때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 평균 '100-본인의 나이'가 공격적인 투자를 할 금액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본인 저축금액의 74% 가량을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지만 결혼이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 나이는 29세입니다. 결혼할 때 우리나라 미혼여성이 얼마의 결혼식비용을 지출하는지에 대한 여성가족부 통계자료를 보면 평균 2,936만원이라고 합니다. 직장여성이 앞으로 3년 뒤 결혼하고 결혼자금으로 3,000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 준비된 자금은 CMA 400만원, 만기를 맞는 1,000만원, 이미 1년 동안 불입한 적금금액 800만원 정도로 합계가 2,200만원입니다. 그러면 결혼준비자금으로는 이미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결혼할 때 어떻게 지출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결혼준비 완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님의 결혼준비자금으로는 만기가 돼 찾으신 1,000만원의 여유자금과 향후 2년 동안 매월 35만원씩 넣는 적금의 만기금액을 합하여 결혼자금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만기가 돼 찾은 여유자금 1,000만원은 정기예금에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신규로 가입하면 금리를 우대해드리는 상품이 많이 있으니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1인당 세금우대 한도가 1,000만원이므로 세금우대를 이용해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절세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금이 필요해 중도 해지할 때는 중도해지 이자와 정기예금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계산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적금을 매월 35만원씩 3년을 불입하면 1,300만원 조금 넘는 돈이 됩니다. 2년 후에 적금만기금액과 정기예금 이자금액을 합하면 2,400만원 가량을 결혼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자금의 재테크는 향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번에 상담하신 분의 재테크를 보고 소득대비 많은 저축금액과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흔한 펀드 통장이 하나도 없다는 게 20대로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준비자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길 권유합니다.
매월 적금으로 불입하던 30만원을 중도 해지해 360만원 정도되는 금액을 CMA에 입금시켰다가 ELS로 가입하시길 권합니다. 현재 원금보장형 ELS는 2~15%정도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처음 투자하실 때 종목 투자보다는 지수투자 ELS로 지수가 낮을 때 400만원 정도 투자하시는 게 좋습니다. ELS는 투자시기가 중요하므로 지수를 잘 관찰하신 후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CMA통장은 비상자금을 운영하기에 적당한 통장입니다. 비상자금은 유동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한달 급여의 3배 정도를 급여생활자의 비상자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MA잔고를 400만원 가량 유지하는 게 재무설계상 적당합니다. 매달 급여통장에 매월 25만원 정도 여유가 생기면 CMA로 옮기셔서 CMA잔고를 400만원 정도 유지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일명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되어 내년에 생길 예정입니다. 비과세로 운영되는 상품으로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만 가입 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 실시되면 10만원 정도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재형저축, 주택청약, 동부화재보험은 장기상품이므로 월 저축액 가운데 30% 가량 투자하는 게 적당합니다.
고객의 투자금액 중 현재는 30만원 정도 투자가 적당하므로 주택청약이나 화재보험의 비중을 향후에 조금 조절해서 3가지 상품의 매달 불입금액을 30만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년 정도 투자할 목적으로 매월 20만원을 적립식 펀드로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펀드는 인덱스형, 성장형 2가지로 나누어 분산투자 하시는 게 적당합니다. 적립식펀드는 투자시기보다는 환매시기를 신경 쓰셔야 하므로 바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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