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놓고 日 압박하는 美

"2차 대전 재사과하라" … 신사참배 재발방지·위안부 문제 해결도 요구

아베 국회서 집단자위권 첫 거론

미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촉발된 동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재발 방지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4월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이전에 수긍할 만한 일본의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아베 정부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도록 하는 방안을 은밀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본 정부로부터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인을 받고자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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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미국은 아베 총리로부터 주변국을 분노하게 하는 더 이상의 발언과 행동을 삼가하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국 관리들은 일본에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에 나서는 것은 한미일 3국 공조를 기초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기본 구도가 한일 간 대립으로 헝클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임스 줌월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2014년 일본 전망' 세미나에서 "일본이 한국·중국 등과 원활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고 중국과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중국이 연일 일본을 맹비난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24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변명할수록 본색이 드러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시리아 평화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그는 '진상은 감추려 할수록 드러나고, 닦으면 닦을수록 검어진다(欲盖彌彰 越抹越黑)'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아베의 해명은 그가 인류의 양심과 국제적 도리와 정반대의 잘못된 역사관을 갖고 있음을 드러낼 뿐"이라고 규탄했다. 왕 부장은 "아베 총리가 각종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고집해 A급 전범에게 경의를 표하는 본심은 매우 명확하다"며 "그것은 침략이란 기존 처분을 뒤집고 전범들에 대해 눈뜨게(새롭게 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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