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여당 실세 의원 측에 고급시계를 전달한 대영로직스 사장 문모(42)씨를 구속했다. 현 정권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씨는 의혹을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49. 구속)의 로비창구로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정권 실세들에게 SLS그룹 구명로비를 해주겠다며 이 회장으로부터 직접 7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문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로비에 착수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의 영장실질심사(구속적부심)을 담당한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고급시계를 받아 해당 의원의 보좌관 박 모씨에게 전달했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문제의 시계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씨는 이 회장이 SLS그룹 채권자들의 채무상환 압박을 피하려고 SP해양의 120억 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담보로 넘기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강제집행면탈)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이 이 회장으로부터 수년간 거액을 받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문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