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두살때 40야드 날린 될성 부른 떡잎 5년만에 865위서 1위로 뛰어 올라

■ 매킬로이는

미국의 할리우드(Hollywood)와는 딴판인 북아일랜드의 시골마을 홀리우드(Holywood). 게리 매킬로이는 이곳에서 골프장 클럽하우스 바텐더로 일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무녀독남 로리 매킬로이(23)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생후 18개월부터 골프를 배웠다. 게리는 한때 핸디캡 '0'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고수였다.


두 살 때 이미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렸던 매킬로이는 골프장에 나가자고 날마다 아버지를 졸랐고 선물로 받은 클럽을 껴안고 잠들 만큼 골프밖에 몰랐다. 아들의 재능을 확인한 아버지 게리는 청소부 등 몇 가지 직업을 더 늘렸고 어머니 로지는 사무용품 공장에서 추가 근무를 해가며 아등바등 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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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기대대로 '골프신동'으로 불렸던 매킬로이는 방송에 나가 칩샷을 세탁기통에 넣는 묘기를 부리더니 13세 때인 지난 2002년에는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후 매년 우승을 도맡아 했다. 2007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해 공동 42위에 올랐고 그해 9월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은 2009년 유럽 투어인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브리티시오픈 직후 865위였던 매킬로이의 세계랭킹은 대회를 치를 때마다 껑충껑충 뛰었고 두바이대회 우승으로 16위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9년 말 세계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린 매킬로이는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지난해 당당히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5일(한국시간)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마침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기 전까지 10개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공동3위-3위-2위-2위-공동4위-1위-공동11위-2위-공동5위-2위로 일관되게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제 관심은 얼마 동안 왕좌를 지킬 수 있느냐로 쏠린다.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을 받은 매킬로이는 시계를 보며 "15분 정도?(15분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회장을 떠나겠다는 뜻)"라고 재치 있게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타이거 우즈(미국)에게서 '황제' 칭호를 뺏은 매킬로이는 오는 9일부터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즈와 재대결을 벌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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