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은 15일 피해주민과 공무원, 군인들이 힘을 모아 쓰러진 벼를 다시 세우고 무너진 다리를 복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의 복구 참여와 물자지원 등도 잇따라 힘든 복구작업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했다.
0…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이날 민ㆍ관ㆍ군은 물론이고 예비군들까지 복구작업에 나서는 등 비지땀을 흘렸다. 육군 50사단은 이날부터 예비군 훈련을 대민지원 작전으로 전환, 훈련 대상자 2,600여명을 침수가옥 토사 제거, 벼세우기, 둑보수, 과수세우기 등에 투입했다.
0…지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맹활약한 서포터스 등 대구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대구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달성군 일원에서는 지난 13일부터 U대회 당시 북한 서포터스로 활약했던 달성사랑모임 회원 400여명이 팔을 걷어 붙이고 수해복구에 나섰다.
0…부산에서는 대학생들도 피해지역 복구와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 `수활`(수재민 돕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동서대 총학생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강서구 명지, 녹산 수해현장에 머물면서 농경지 정리, 주택ㆍ도로보수 등 수해복구 작업을 펼칠 계획이며 부산지역 타 대학 총학생회도 부산ㆍ경남 수해지역을 선정해 수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0…태풍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경남지역에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가전업체, 군ㆍ경찰 등의 복구지원 및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14일부터 마산지역에 복구가 끝날 때까지 복구활동을 벌일 재해지원단 21명과 새마을회원 45명 및 생필품 6,000만원어치, 양수기 20대, 지게차 1대등을 지원했다.
0…제주지역에서는 이날 경찰과 군인 등이 나서 부서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등 농작물복구에 힘을 모았다. 남제주군 지역의 경우 전투경찰대, 제주방어사령부, 모슬포공군부대 장병 등 250여명이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대정읍 신도리, 성산읍 신양리, 표선면 가시리 등 32개 농가에 투입돼 강풍에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벼를 세우는 등 복구활동을 벌였다.
<최수문기자, 대구=김태일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