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아시아차] 7년간 4조5천억원 분식결산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가 91년부터 7년간 회계장부를 조작, 4조5,000억원의 손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또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눈감아줬으며 회계감리를 담당한 증권감독원도 분식회계 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91년부터 97년까지 전산장부를 조작, 가공의 할부수익을 허위 계상하고 차입금을 매출채권과 상계처리하는 수법으로 3조148억원의 손실액을 줄였다. 아시아자동차도 같은 방법으로 1조5,588억원의 손실을 숨겨왔다. 청운회계법인은 91년부터 7년간 기아차의 회계감사를 담당하고서도 이같은 사실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산동회계법인도 7년간 아시아차의 분식회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또 증권감독원은 지난 94년 기아차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고서도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97년 6월 한국신용정보가 기아차의 신용등급 산정을 위해 2개월간 회계장부를 검토했으나 분식회계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94년 증감원 감리당시에도 분식회계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해 증감원의 기업감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온 것으로 지적됐다. 증감원은 지난 4월 기아차, 아시아차에 대한 특별감리에 착수, 회계법인의 과실을 적발하고도 직무정지 6개월, 직무연수 12시간등 극히 경미한 조치를 취하도록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 대형 회계법인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증감원은 한보철강에 대한 특별감리에서도 6조6,000억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적발했으나 역시 회계감사를 담당한 청운회계법인 공인회계사에 대해 경고조치만을 요구했다. 【안의식·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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