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상용화의 주역 삼성전자와 KT가 일본에서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NTT도코모의 컨소시엄에 참여해 일본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을 노리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 KDDI에 시범 테스트용 장비를 공급하면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와이브로 상용화는 물론 세계 표준 제정과정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했던 KT와 삼성전자는 양 진영으로 갈려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NTT도코모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T는 이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일본 시장 직접 진출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된다면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글로벌 로밍, 단말 공동 개발, 관련 콘텐츠 확보 등에서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역시 KDDI가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상용 장비 공급은 물론 단말기 판매 확대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부수적으로 KDDI와 관계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일본 휴대폰 시장 공략에도 활기를 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국내 업체들의 일본 시장 공략의 성공 가능성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설사 다른 진영에서 사업권을 획득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KT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시장에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와이브로 확산을 위해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국제 3G표준 제정을 계기로 일본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