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정통수트에 액센트를! 올 가을 나도 '엣지 남'

■ 명품 남성복으로 본 가을 겨울 트렌드<br>날렵해진 실루엣 부드러운 어깨선… 스트레치 팬츠 비대칭 재킷 인기<br>메탈장식 가방 등으로 시선 잡아

조르지오 아르마니 2009



남자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은 건장한 '근육남', 타고난 '마초'조차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눈물짓게 하는 마력을 품고 있다. 초식남 혹은 근육남이건, 꽃미남 혹은 꽃중년이건 상관없다. 그대가 남자라면 이번 가을만큼은 마음껏 가을이 주는 감수성에 빠진대도 용서할 수 있다. 다만 주의사항이 있다. 가을에 젖어 화장지 한 통을 부여잡고 울더라도 반드시 갖춰입고 울 것! 계절의 주인답게 패션에 대한 의무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을 남성의 완성은 패션이다. 멋진 정장으로 남성미를 한껏 풍겨보자. ◇키워드는 에지(edge)있는 클래식= 이번 가을ㆍ겨울(F/W) 신사복 키워드는 전통 신사복 '에르메네질도 제냐'부터 '초식남' 정장이라 불리는 '폴스미스'까지 '에지 있는 클래식'이다. 전통 클래식에 약간의 변형으로 포인트(에지)를 주는 것.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꾸뛰르(Couture) 컬렉션'은 더욱 날렵해진 실루엣과 부드럽게 흐르는 어깨선을 제안한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꾸뛰르 컬렉션 최고급 라인 '라니피시오 제냐'는 이번 시즌 비큐나, 퓨어 캐시미어와 깃털처럼 가볍다는 13밀밀 13 울(13마이크론과 같은 두께)로 만들어진 수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버코트와 어울리는 더블 브레스티드 테일러링, 쓰리피스 수트는 성숙한 남성의 매력을 보여주는아이템. 이번 시즌 처음 내놓은 촘촘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핀스트라이프 수트는 셔츠는 대조되는 색상, 타이와 스카프는 다양한 색상으로 맞춰 세련미를 살렸다. '크리스챤디올 옴므'는 올 가을 더욱 심플해졌다. 디올의 올 가을 테마는 '80년대 뉴웨이브(New Wave)'. 클래식을 강조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컷팅, 비대칭 요소로 자유로운 '뉴 웨이브'의 정신을 살렸다. 메인 색상으로 검정과 흰색을 선택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금속과 스팽글로 스트라이프 장식이 된 웨이스트 코트, 재킷의 삼각형 무늬, 큰 글자들이 새겨진 오버사이즈 티셔츠 등으로 지루함을 탈피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치 팬츠와 주름진 패러수트 팬츠, 비대칭적인 요소들로 디자인된 재킷, 베스트, 하이 네크로 변형돼 더욱 좁아진 칼라 역시 올가을 베스트 아이템으로 기대된다. '프라다 옴므'는 실루엣은 최대한 심플하게, 패션 요소는 극도의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되 '금속 징'(메탈 스터드)과 같은 다소 파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디테일과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이번 시즌 주요 색상은 검정과 회색으로 중세 유럽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렸다. 디테일은 독특한 '프레싱 테크닉'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뻣뻣한 소재에 일부러 다림질로 구김 처리해 포인트를 주는 프레싱 테크닉은 소재 형태를 변형시켜 촉감(결)을 살리면서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을 연출할수 있다. 또 싱글 혹은 더블 버튼의 전통 클래식 롱코트에 '깃'을 없애 매우 심플하면서 강한 이미지의 룩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네크라인이 둥글게 굴려진 브이 네크라인 스웨터, 튜닉 같은 저지 등을 매치해 강한 이미지 속에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이번 시즌 스타일은 절제된 어깨선과 피트감을 살린 실루엣이 특징이다. 벨벳혹은 무늬 없는 깔끔한 소재에 회색과 갈색이 섞여 전반적인 색상 톤이 어둡다. 니트 웨어는 패턴을 넣은 태피스트리(Tapestryㆍ색실로 짠 주단) 스타일로 색의 깊이를 극대화했다. '폴 스미스'는 전형적인 영국적인 스타일에 자수와 특별한 디테일로 재미를 더했다. 실루엣은 좁은 어깨와 슬림한 허리, 좁은 소매에 재킷의 길이는 짧아졌다. 디테일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름진 포켓, 핸드 스티치 효과의 솔기,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사이즈 조절 부분, 패치 포켓, 라펠과 포켓의 바인딩 장식 등이 특징이다. 셔츠 역시 슬림하고 작고 둥근 깃, 색상이 대조되는 소매 부분의 천과 자수가 놓인 디자인 등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밝은 타탄 체크와 잉글리쉬 체크는 빛바랜 스트라이프와 알록달록한 꽃 프린트 들과 함께 사용됐다. 밝은 색상의 저지는 터틀넥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가방, 신발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진정으로 패션을 사랑하는 남자라면 가방이나 신발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상징인 핀 스트라이프 무늬 안감과 모서리 단, 광택ㆍ솔질 마감 처리된 팔라듐 도금 황동 소재 잠금 장치는 올 시즌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했다. 바로 일 스킨(Eel skin) 과 스네이크 스킨(Snake skin). 일 스킨 액세서리는 깔끔하고 심플한 형태, 스네이크 스킨은 화려한 패턴의 보스톤 백과 지갑 등 가죽 소품들로 구성된 액세서리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리미티드 아이템으로 선보인 엘리게이터 슈즈는 이번 시즌 버건디(와인)색을 새롭게 제안한다. 장인의 섬세하고 뛰어난 솜씨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으로, 모든 단계가 숙련된 장인에 의해 수공으로 하루에 최대 4켤레만 생산된다. 밑창에 하이 퍼포먼스 기능과 유연성이 결합된 굿이어 컨스트럭션 공법을 사용했다. 디올 옴므는 올 가을 선보인 DH1 백을 추천한다. 큰 사이즈로 실용성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름지는 '카프 스킨(Calf Skin)'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라인이다. 프라다의 셔츠, 팬츠, 코트는 물론 슈즈에까지 금속 징(메탈 스터드) 장식을 가미해 매우 강한 남성상을 표현한다. 폴스미스는 아티스트 알랜 알드리지(Alan Aldridge)와 협업으로 탄생된 프린트로 액세서리를 꾸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