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벤츠,소형차 시장 진출

◎내년 10월 길이 3.6m 「베이비벤츠」 출시/중형차 수준 안전성 갖춰… 1,650만원선【베를린=연합】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중대형 승용차와 같은 안전성을 갖춘 세계 최초의 소형차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독일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베를리너 모르겐 포스트지는 벤츠사가 10억마르크(한화 5천5백억원)를 투자해 개발한 A-클라스 신형 모델을 내년 10월 출시할 것이라면서 연간 2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길이 3.6m인 「베이비 벤츠」의 대당 가격이 기본모델의 경우 3만마르크(1천6백5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며 선택사양들을 모두 장착하더라도 4만마르크(2천2백만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력은 휘발유 차의 경우 60∼75㎾, 디젤 차의 경우 44∼66㎾이고 연비는 4­7ℓ의 휘발유로 1백㎞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 경제전문 한델스 블라트지는 벤츠가 『고급 대형 리무진 일변도에서 탈피, 기업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대형차 시장의 한계와 소비형태의 변화에 적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지는 수개월전 진델핑겐의 자동차 충격실험장에서 소형 A­클라스와 기존의 중형 E-클라스를 정면충돌시킨 결과 A­클라스가 탑승자에게 중형 세단과 같은 수준의 생존기회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소형차임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시속 50㎞로 두 차를 정면 충돌시킨 뒤 A­클라스의 차를 점검해본 결과 어린이도 차문을 쉽게 열 수 있을 정도로 문짝의 손상이 적었고 차량 내부공간의 위험스러운 형태변화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하고 따라서 탑승자의 위험도가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슈피겔지에 따르면 20년 전부터 소형차 제작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벤츠사는 그동안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번번이 계획을 포기했으나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전망과 뚜렷한 소형차 선호경향에 자극받아 7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안전한 소형차」개발에 몰두, A­클라스 개발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계의 자동차 수요가 오는 2014년까지 지금의 두배인 7천만대로 늘어날 것이지만 개발도상국이나 제3세계의 수요폭증으로 중형차보다는 소형차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클라스는 내년 3월 일반에 공개된 뒤 9월 프랑크푸르트 국제자동차박람회에 출시되며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