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세계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85대95로 져 2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대회에 걸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3장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이 포함된 상대와 접전을 펼쳐 희망을 봤지만 16년 만의 본선 진출은 멀기만 했다. 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4회 연속 올림픽을 밟지 한다. 세계의 벽이 유독 높다고는 하지만 2011~2012시즌 역대 최다인 13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 리그의 인기를 생각하면 들추기 민망한 성적표다.
여자농구의 경우 시끄러운 ‘집안 문제’가 국제 무대 경쟁력을 좀먹은 케이스다. 프로 리그의 신세계가 구단을 해체하고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라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하기란 사실 처음부터 무리였다. 1984년에는 LA 올림픽 은메달의 영광을 간직한 여자농구는 결국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뺏기고 말았다. 남녀 모두 뼈아픈 실패를 계기로 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쉽게 의견을 모으기는 어려워 보인다.
겨울 스포츠 가운데 유일한 희망은 여자배구다. 남자배구가 지난달 세계예선에서 8개 팀 중 6위로 탈락한 반면 여자배구는 5월 말 세계예선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배구는 유럽에서 맹활약한 ‘월드 스타’ 김연경을 앞세워 메달권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기 종목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수확했던 것도 여자배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