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덕수 회장 포스텍 경영권도 잃을 듯

감자·출자전환… 지분 2%도 안돼<br>중공업·엔진서도 손 뗄 가능성 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포스텍에 대한 채권단 감자와 출자전환 추진으로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특히 강 회장이 STX중공업ㆍSTX엔진 등 그룹 타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주주 5대1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을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출자전환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채권 350억원과 ㈜STX와 STX조선 등 관계사가 보유한 기업어음(CP) 300억원 등 650억원 규모다.


감자와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채권단 지분은 52%로 올라가고 강 회장의 지분은 1.7%로 줄어든다. 채권단에 이어 ㈜STX는 지분 38.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강 회장 입장에서는 ㈜STX를 통해 포스텍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지만 ㈜STX의 자율협약 추진 과정에서 주식 감자 등으로 지분상실이 예상돼 사실상 경영권을 잃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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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주도하는 채권단이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 카드를 꺼낸 것은 회사를 살리되 강 회장의 지배력을 무력화해 산업은행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 쪽에 포스텍이 선재를 만들고 물류도 담당하고 있어 STX조선의 회생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채권 행사 유예기간이 이달 말로 연장된 만큼 충분히 숙고해 회생 방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이 STX중공업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STX엔진 이사회 의장 등에서도 물러날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STX중공업ㆍSTX엔진 등 강 회장이 직을 맡고 있는 자리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할지 검토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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