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 오늘 대선자금 등 관련 ‘대국민담화’

◎야 “공개미흡땐 이 대표도 책임”/“YS와 구체내용 조율”… 대권도전에도 영향 클듯/국민 납득할만한 수준 안되면 국정혼란도 계속YS 대선자금 공개내용이 혼미정국 돌파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대권도전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발표할 대국민담화를 통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지난 92년 대선자금 전모를 밝히느냐에 따라 「정국안정」이냐, 「국정혼란」이냐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자금 공개문제와 담화내용 범위결정이 당사자인 YS와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대표간의 사전조율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만약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내용이 국민적 기대에 크게 미흡할 경우 YS 하야는 물론 「법대로」의 이미지를 지닌 이대표 퇴진 요구로 이어져 대권도전에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29일 대선자금에 대한 김대통령의 진솔한 공개와 사과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이대표의 경우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그동안 「고백론」과 「공개 불가론」, 「공개 당연론」 등으로 번복에 번복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지난 23일 김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한 다음 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 『기본적으로 당시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해명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천명했듯이 당에도 당시의 선거자금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자금 공개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YS의 대선자금 공개불가론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좋지않는데다 야권의 거센 반발에 밀려 김대통령이 대국민담화 형식으로 대선자금 문제를 공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지난 28일 YS와 만나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최근 대국민담화 내용 발표 전에 강인섭 정무수석을 보내 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김총재에게 담화내용을 사전에 고지할 계획이었으나 야당 총재들의 거절로 무산돼 곤욕스런 입장이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대선자금 관련 성명을 통해 『이대표는 「최단시일 최대변신」의 기록을 세웠다』며 『5월1일 고백론에 이어 23일 공개불가론, 27일 공개 당연론, 29일 묵묵부답 등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대표가 김대통령을 만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사실대로 공개하라」고 주문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김심을 얻기 위해 민심을 저버린 자신의 오판을 즉각 시정해야할 뿐 아니라 만약 이번 김대통령의 담화에 알맹이가 없을 경우 이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김대통령은 대선자금 관련사항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국민의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며 대권욕에 눈이 먼 무책임한 이대표를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이번 대국민담화에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시킬만한 내용을 담느냐 여부에 따라 정국 향방과 이대표 거취문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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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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