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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탄처럼 따뜻한 투자처는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이 이 시를 쓰기까지 백 번 이상 퇴고했다는 것이 실감 날 정도로 반성의 사무침이 가슴 깊게 와 닿는다. 연탄 소비가 2년 전부터 다시 늘어 올해에는 189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연탄 소비가 증가한 것은 경기가 나빠져 생활이 곤궁해진 탓이기도 하지만 실은 연탄의 훌륭한 가치(value)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연탄 한 장의 소비자 가격은 대략 450원 정도지만 화력은 1만6,000㎉로 기름 2리터(2,600원)와 맞먹는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소위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2,000포인트가 붕괴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잘나가던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는 주식시장의 한파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연탄 같은 투자처를 찾는 것이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러나 훌륭한 가치를 가진 연탄 같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고(안정성),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화력(가치)을 갖춘 해외 주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에게 잊혀졌거나 외면을 받아왔지만 이제 서서히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럽과 중국이 가성비 측면에서 상대적 가치가 높아 보인다. 2010년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몰려 외면받던 유로존은 최근 산업생산이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으며 PMI도 최근 31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펀더멘털이 튼튼해지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Vanguard MSCI European ETF(VGK.US)가 유럽의 대형 우량주를 추종하는 ETF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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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2009년 이후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대내외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 증가, 제조업 활동 증가 및 내수소비 개선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성장률 대한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iShares FTSE A50 China Index ETF(2823.HK)는 중국의 50개 대형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로 평균 거래량이 1억주 이상일 정도로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 상장된 iShares FTSE China 25 Index Fund(FXI.US)도 중국의 25개 대형 우량주를 추종하는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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