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이 고화질(HD)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블TV방송사가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HD 상품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국내 최초다. 씨앤앰은 10일 디지털케이블TV HD상품의 이용약관을 최초로 승인받고 정식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HD상품은 15개 HD채널(지상파 5개 포함)과 SD급 채널 123개, 오디오 30개 채널, 각종 데이터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페이퍼뷰(PPVㆍ프로그램당 유료시청)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월 요금은 2만 3,000원(셋톱박스 임대료ㆍ부가세 별도, 3년 약정 기준)으로 책정돼 기존 SD급 디지털케이블TV(1만 5,000원)보다 8,000원 비싸다. 씨앤앰이 서울지역 절반 이상을 커버리지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씨앤앰의 HD 서비스 개시는 여타 MSO의 HD 서비스 도입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업계는 이미 지난해 6월 MSO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HD서비스 조기 도입을 약속했으나 그간 기술 사정과 기존 디지털케이블의 저조한 보급, 높은 시청료 등을 이유로 HD서비스 개시가 계속 미뤄져 왔다. 그러나 HD 수상기 보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SD급 콘텐츠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고 최근 지상파 광고를 비롯한 적극적인 디지털케이블 마케팅이 서서히 먹혀 들어감에 따라 HD서비스 정식 상용화가 힘을 받게 됐다. 기존 케이블TV 요금보다 월 1만원 가량 높긴 하지만 서비스의 질이 부쩍 높아졌고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과 결합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가격 경쟁력도 어느 정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씨앤앰 측은 “올부터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월 1만명 이상의 디지털 가입자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며 “뛰어난 화질과 함께 티-쇼핑, 홈뱅킹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유료방송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