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佛ㆍ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

ECB 3년만기 대출 영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스페인이 이전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 프랑스는 S&P로부터 ‘트리플 A’ 등급을 상실한 뒤 실시한 첫 중장기 국채 입찰에서 목표치 65~80억유로를 충족하는 79억 7,000만유로치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이날 2년만기 국채를 1.0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해 10월 입찰 당시 1.58%보다 낮아진 것이다. 3년 만기 발행금리도 1.51%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2.44%를 밑돌았다. 4년만기 발행 금리는 1.89%을 기록해 역시 이전 2.82%를 밑도는 등 이날 모든 국채 발행 금리가 전보다 하락했다.


프랑스는 또 이날 10년물 물가연동국채 4억2,500만유로치를 1.07%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 또한 종전 발행금리인 2.32%보다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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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S&P로부터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당한 스페인도 이날 2016년, 2019년, 2022년만기 국채 66억 1,000만 유로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는 목표치였던 45억유로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발행금리도 국채 수요가 몰리며 이전보다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발행금리는 5.403%를 기록, 지난해 11월 당시 6.975%보다 낮아졌다. 응찰률도 2.2배로 이전 1.5배보다 높았다. 7년물 국채 발행금리 역시 4.541%로 이전 5.110%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유로존 국채 시장이 안정을 찾는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3년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꼽고 있다. 유로존 은행들이 ECB로부터 받은 유동성을 유로존 국채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ECB는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지난해 12월 유로존 은행들에 3년만기 대출로 4,890억유로를 공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이탈리아 ㆍ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ㆍ 프랑스가 무난하게 국채 발행을 성공하고 있다”며 “ECB의 3년만기 대출 조치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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