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위앤貨 전격 절상] 한국기업 영향은

수출기업들 "得보다 失"

[中 위앤貨 전격 절상] 한국기업 영향은 수출기업들 "得보다 失"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김현수기자 hsblue@sed.co.kr 중국의 위앤화 절상이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표면적으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중국산 수출제품의 가격이 그만큼 높아져 해외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기업들은 중국기업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위앤화 절상 여파로 중국기업들의 수출이 위축할 경우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분석해 보면 위앤화 절상에 따른 한국 수출제품의 반사이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앤화가 절상된다면 곧바로 우리 원화의 절상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위안화가 10%절상되더라도 원화가 2%이상 절상되면 가격경쟁력 상승효과가 거의 상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정부가 이번에 2%가량 절상했으므로 산술적으로 0.4%(4원가량)만 상승해도 위앤화절상 효과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수출기업들 “득보다는 실”= 위앤화의 평가절상은 이론적으로는 중국산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중국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 제품의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에서는 위앤화가 10% 절상될 때 우리의 총 상품수지 흑자는 12억 달러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은행도 위안화 5% 절상되면 상품수지가 9억달러가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의류ㆍ컴퓨터ㆍ가전ㆍ비철금속 등 중국의 맹추격으로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업종들은 위앤화의 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ㆍ직물ㆍ타이어ㆍ반도체 등 한국이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업종에서도 중국의 추격의지를 따돌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ㆍ중간 산업별 경쟁관계를 보면 직물ㆍ타이어ㆍ통신기기ㆍ반도체ㆍ철강ㆍ자동차ㆍ선박 등에서 한국이 대중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고, 우리의 주요 전략 수출품목인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의 분야에서 중국은 비약적인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번 위앤화 절상으로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이 불가피해져 ‘위앤화 절상->한국기업 수출경쟁력 강화’의 기대감은 물거품에 그칠 것은 물론, 오히려 수출위축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위앤화 절상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더 크게 봤었는데,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상으로 모두 헛꿈에 지나지 않게 됐다”며 “기술력 제고와, 수출 다변화, 생산 효율화 및 비용절감 등 ‘원고(高) 시대’를 이겨낼 체력강화 이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진출 기업들 ‘3중고’ 우려= 위안화 절상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가장 우려되는 마이너스 효과는 ‘중국 성장둔화->주민 소득 감소->중국경제 침체->대 중국수출 위축‘의 악순환이 생겼을 경우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0.2~0.7%포인트 정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의 생산(수출)기지인 중국이 위앤화 절상에 따라 중국의 생산이용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중국에 중간소재와 부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이번 위앤화 절상으로 ▦원가 상승 ▦수출경쟁력 약화 ▦채산성 악화 등의 3가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하여 가공하여 수출판매에 의존하는 매출입 구조를 지닌 업종은 위안화 절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원의 현지조달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 고무·플라스틱, 가죽신발 업종 등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반면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하여 내수판매를 위주로 하는 도소매업과 수출판매보다 수입조달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1차금속,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업종들은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해외로부터 수입가격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이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입력시간 : 2005/07/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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