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4년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 규모는 모두 41조 2,000억원으로 올해 38조 7,000억원보다 2조 5,000억원 늘어날 예정이다.
등급별로 보면 AA등급이 16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A등급(12조 6,000억원), AAA등급(6조 6,000억원), BBB등급(3조 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에 24조 2,000억원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하반기(17조원)보다 많았다.
월별로 보면 2월이 5조 6,000억원으로 최다였고 4월(4조 6,000억원), 5월(4조 5,000억원), 1월(3조 5,000억원), 11월(3조 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AA등급(4월, 2조 4,000억원)을 제외하고 AAA등급(1조 1,000억원), A등급(2조 4,000억원), BBB등급(5,000억원) 모두 2월에 만기 도래액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회사채 시장을 지배한 신용등급 간 양극화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 해운 등 취약업종의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비우량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STX·동양 사태를 거치면서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을 가르는 눈높이가 높아져 A등급 이하의 채권은 홀대받는 분위기가 회사채 시장에 만연했다.
또한 같은 신용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조선, 해양, 건설 등 취약업종이 아닌 ‘우량 발행사’의 회사채를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심리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월별 만기 도래액을 보면 내년 2월에 최대를 기록하지만 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의 만기 상환이 집중되는 내년 2분기에 회사채 시장의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항운·철강 등 5대 업종의 2분기 회사채(A급·BBB급) 만기 도래액은 3조 5,00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만기 비중의 13.8%에 달한다.
이 가운데 건설 16개사와 항운 2개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각각 1조 9,000억원(18.3%), 7,300억원(15.0%)이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민간사업 부진, 해외사업장의 원가상승 부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특히 BBB등급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원활하지 않아 자금조달 위험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있지만 해상물동량 증가로 이어질지, 운임 회복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아 해운업종의 업황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