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하반기 ICT 대격돌] 엔씨 품은 넥슨, 글로벌 1위 넘본다

동남아·북미·유럽·남미 등 104개국 진출<br>던전앤파이터·카트라이더 게이머만 13억명

엔씨소프트가 미국현지에서 개발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2'는 이번 넥슨의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이달초 넥슨의 전격적인 엔씨소프트 인수는 게임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넥슨은 이미 글로벌 업계에서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인수로 향후 세계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넥슨이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으며 지금까지 약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서도 경쟁력을 얻게 돼 블리자드나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게임 업체의 위상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 2007년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 왔다. 현재 넥슨은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아시아 주요 3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유럽, 남미 등 전세계 104개국에 진출해 있다.

서비스중인 게임도 다양하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50여개 이상 이며 현재 13억 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와 일본과 대만지역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리니지 시리즈 및 아이온 등의 이용자를 합하면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넥슨 게임 이용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일본, 미국 및 유럽에는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지난 1·4분기 기준으로 중국이 50%, 한국이 29.2%를 기록했으며 일본(10.2%), 유럽 및 기타(6.1%), 북미(4.6%)가 뒤를 잇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


특히 엔씨소프트 인수 이후 미국 현지 법인인 넥슨아메리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슨 아메리카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서든어택, 마비노기 영웅전, 던전앤파이터, 컴뱃암즈, 아틀란티카, 드래곤네스트 등 총 8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미국 현지 개발사인 아레나넷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길드워2가 더해진다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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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넥슨의 뛰어난 현지화 정책으로 길드워2는 전작인 길드워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미국시장에서 넥슨의 현지화 전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에서는 아직 PC패키지 및 콘솔게임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부분유료화 모델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넥슨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선불 카드 도입 및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선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폭넓은 미국 이용자층을 확보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한 소셜게임(SNG)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영업력이 합쳐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넥슨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세계 1위 게임업체로 발돋움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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