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6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필요하면 미국이든 우리든 북한에 특사를 보내 긴장을 완화하고 핵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회담에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5일 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특사 파견을 포함해 포괄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한을 빼고 5자회담을 제안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대북 제재 문제만이 아닌 남북ㆍ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논의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남북관계를) 이렇게 악화시킨 것은 이 정권의 무책임ㆍ무소신ㆍ무대책의 3무(無) 정책 때문"이라며 "6ㆍ15공동선언을 실천하면 상황은 급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제재 위주의 강경일변도 외교는 대립의 확대 재생산만 만들 뿐"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대한 외교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시점에 동맹국의 대통령을 만나는 중요한 외교 행보인 만큼 제발 실속 있는 외교가 되도록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