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월마트 '겸손한 퇴장' 빛나네

베스 켁 이사, 산자부 방문"세금 내겠다"<br>"구매본부 한국에 남겨 계속 거래" 밝혀


이마트에 매장 전부를 매각하고 한국을 떠나는 세계 1위기업 월마트의 ‘겸손한 퇴장’이 론스타 등 투기자본의 행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 본사의 베스 켁(Beth Keck) 이사는 한국 철수 배경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23일 산업자원부를 방문, “제품을 공급해준 한국기업 중에는 매우 훌륭한 기업이 많았다”며 “구매본부와 50여명의 직원을 두고 한국에서 전세계 월마트에 공급할 물건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미국 본사에서 월마트코리아 매각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켁 이사는 또 “3~4년 전 투자를 잠깐 쉬는 동안 한국 기업은 우리를 훨씬 앞서갔다”며 “전략에 문제가 있어 기회를 놓쳤다”고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켁 이사와 동행한 박찬희 월마트코리아 상무는 “까르푸 매각으로 이마트가 적극적으로 나온 측면도 있지만 철수시기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는 본사의 고민이 있었다”고 말해 매각결정이 극비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켁 이사는 또 “월마트 매각에 있어 고용승계와 거래업체 유지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이마트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윤리 기업이어서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매각과정 등에서 발생한 세금은 분명히 내겠다”고 약속한 뒤 24일 한국을 떠났다. 나도성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월마트는 한국의 유통산업 선진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월마트가 한국기업 및 국민들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맺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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