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중국시장에서 소위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차부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짝퉁 차부품 범람으로 현지 대리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애프터서비스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시 완성차업체의 신뢰도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현대ㆍ기아차그룹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1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올 중국 수출은 약 25만대로 지난해(9만대)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현대모비스 중국법인의 애프터서비스사업 부문 매출은 4,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3,800억원)에 비해 5~10%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차 수출은 늘어도 부품판매는 제자리인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산 자동차부품 가운데 짝퉁이 전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짝퉁 범람으로 중국 대리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460개 베이징현대ㆍ둥펑위에다기아자동차 부품대리점 가운데 20여개 대리점이 매출 감소로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각종 짝퉁들이 중국시장에 대량으로 뿌려지고 있다”며 “애프터서비스 부품사업 부문은 가짜 부품들로 인해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짝퉁 판매업자들이 순정품의 3분의1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없으므로 중국시장에서 근절시키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짝퉁이 부품업체뿐 아니라 완성차업체의 신뢰도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부품들은 자동차 범퍼, 바퀴와 차축을 연결해주는 휠볼트ㆍ브레이크패드 등 다양하다”며 “이런 가짜 부품들을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시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