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들 공용 냉장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시생들 전용 냉장고’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여러 장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들에는 고시원에 있는 공용 냉장고에 붙은 메모들을 담고 있다.
‘고시생들 공용 냉장고’에 한 고시생이 우유를 도둑 맞은 뒤 남긴 쪽지에 다른 쪽지들이 댓글 처럼 이어진다. 공용 냉장고에 붙은 쪽지들은 시와 시조를 패러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유를 분실한 고시생은 “우유 얼마하지 않되 네가 산 것 아니로다. 먹고 싶음 사먹던가정 안되면 말을 하지. 오늘도 내 우유 간 곳 어디인가 하노라”고 적었다.
이에 또 다른 고시생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유 안 먹음이 어떠하리. 거울보고 물어봤자 때는 이미 늦었으리”라며 위로의 글을 남겼고, 다른 고시생은 “우유 몇 개 잃고 나서 가슴 치는 그대여. 가져간 자 비난하는 그대 인생 공허하군. 그대여, 그대에겐 호연지기가 필요하오”라며 조언도 남겼다.
특히 여러 장의 쪽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고시생이 남긴 “쇼들을 하고 자빠졌네”라는 쪽지를 끝으로 쪽지 대화가 끊겨 눈길을 끈다.
한편 고시생들 공용 냉장고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가 간다. 고시생활 4년 해봤는데 공용 냉장고 정말 정리하기 힘들다(kjkl****)” “시조처럼 쓰느라고 고대국어로 쓴 거 같은데 맞춤법이란다(hhun****)” “우유값 하나라도 보석처럼 소중한 건 당연하다. 저들은 경제활동이 없고 부모님이 용돈 주신 걸로 사는데 도둑 맞았으니까…(samc****)”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