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주요 백화점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한파로 의류ㆍ방한용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달 들어 백화점ㆍ할인점 등의 매출이 한달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증시 활황, 일부 기업의 연말 특별상여금 지급 확대 등이 겹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11월까지 상품권 매출이 1조원을 돌파, 3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지난 2002년 말 개인 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없게 된 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으나 올들어 지난해보다 25% 증가, 연말까지 1조1,500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올들어 상품권 매출이 17% 늘어났으며 현대백화점 3%,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5%가량 증가했다. 특히 12월 들어서는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 신장률이 30%대를 웃돌아 연말 선물경기도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다. 상품권은 올해 팔린 분량이 회수될 경우 내년 상반기 매출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재호 롯데백화점 판촉팀장은 “상품권은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로 활용된다”며 “올해 매출이 급증한 상품권이 회수될 경우 내년 상반기 백화점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ㆍ할인점 등 유통업계의 전체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일평균 매출 상승률이 34%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2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25일까지 매출 신장률(기존점 기준)이 14.3%를 기록, 11월까지의 평균 신장률(5%)을 세 배 가까이 웃돌았다. 외식업계도 12월 특수로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점을 기준으로 한 12월 매출의 경우 베니건스는 지난해보다 20%, 빕스도 14% 증가하는 등 오랜만에 두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