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다음달에 만난다. 이번 회동은 참여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릴 계획인 대ㆍ중소기업 상생회의에 이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다. 청와대는 회의 직전 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로 만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최근 ‘경제대통령론’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초대돼 노 대통령이 어떤 식의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 등을 감안해 연기됐다.
앞서 지난해 말 열린 상생회의에서 이ㆍ정 회장 등은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대책마련을 정부에 건의했으며 노 대통령은 환율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했고 정부는 이어 해외투자 활동화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이번 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노사 문제와 규제완화 등 기업 경영에 애로가 되는 요인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듣고 지역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대기업의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처지에 몰린 우리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