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한나라 후보, 어린이집 방문해 '보육천국' 공약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간 동행 취재]<br>강북지역 찾아 "균형발전 이룰것" 與에 줄투표 호소<br>"정치적 세몰이 보다 비전 보고 투표를" 盧風 견제도

SetSectionName(); 오세훈 한나라 후보, 어린이집 방문해 '보육천국' 공약 [여야 서울시장 후보 24시간 동행 취재]강북지역 찾아 "균형발전 이룰것" 與에 줄투표 호소"정치적 세몰이 보다 비전 보고 투표를" 盧風 견제도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천안함 전사 장병들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로하는듯 구슬픈 비가 하염없이 이어진 24일 오전. 북풍(北風)과 노풍(盧風)이 격돌하며 6ㆍ2 지방선거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일한 현장방문지로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의 '세연어린이집'을 택했다. 다소 취약한 편인 젊은 층 맞벌이부부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오 후보는 20여분간 어린이집에 머무르면서 교사가 읽어 주는 동화를 듣고 미술공부를 하는 어린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록놀이를 하는 어린이들도 격려하고 신문지를 접어 신체표현놀이를 같이하기도 했다. 어린이들도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그가 친근감을 보이자 우르르 몰려들어 자기 작품을 자랑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목소리가 쉬어 쇳소리가 나기도 하고 잠기기도 했지만 표정은 밝았고 자주 웃었다. 그는 "서울을 맞벌이부부가 행복한 보육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보육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선진국 어디와 비교해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745개의 공공보육시설을 1,000개까지 늘리고 구별로 24시간 365일 보육시설을 늘리며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만 5세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무상보육ㆍ무상급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에 대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하지만 맞벌이부부인 기자 입장에서 보면 오 후보의 보육공약에 상당히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일부 의구심이 드는 측면도 있었다. 오후7시까지만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딸 둘을 맡겨 항상 처가 신세를 지고 있어서인지 그의 공약대로 해도 '나에게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차라리 보육, 나아가 국가적인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오피스빌딩이나 오피스타운별로 어린이집을 곳곳에 만들어 국가와 시ㆍ구ㆍ기업ㆍ부모가 공동 부담함으로써 육아와 일을 병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참모들과 함께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한 오 후보는 바삐 서울 동북부인 도봉ㆍ노원ㆍ성북구로 이동해 오후2시30분부터 6시20분까지 20분 단위로 방학동 도깨비시장, 하나로클럽 창동점, 당고개시장, 세이브존사거리, 공릉시장, 장위골목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의 호응이 뜨거웠고 그와 같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자고 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걸음이 지체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그가 강조한 포인트는 지역 발전을 일굴 일꾼을 뽑아달라는 것. "동북권 르네상스를 통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힌 그는 "시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여당 후보들을 뽑아달라"며 이른바 '시장ㆍ구청장 손발론'을 적극 제기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는 25개 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이 됐으나 이번에는 시장선거와 기초단체장ㆍ기초의원선거가 분리투표 양상으로 흐르는 것을 의식해 줄투표를 권유하고 나선 것이다. 오 후보는 북풍의 지원까지 받으며 여론조사상 대체로 15%포인트 안팎이나 한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젊은 층에서 우위를 다지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 한 후보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한 후보가 복지ㆍ교육예산에 10조원을 쓰겠다고 했는데, 4년 동안 쓴다는 것인지 1년 동안 쓴다는 것인지도 잘 몰라 시정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주장하며 "천안함 후속조치를 정치쟁점화하는 등 정치선거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사교육ㆍ학교폭력ㆍ준비물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4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젊은 층을 겨냥한 동시에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아침 SBS 녹화연설에서도 "정치적 세몰이보다 실제 서울시를 변모시킬 수 있는 사람의 비전을 보고 투표해달라"며 노풍을 견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야당에 대한 공격은 대체로 동행한 의원들이나 여당 지도부에 맡긴 채 '일 잘하는 시장'에 초점을 맞췄고 오후에는 한일 축구평가전을 관람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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