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사들 "코스닥시황 안쓰겠다"

IT업종 거품붕괴등 침체…거래소 보조시장 전락정보기술(IT)업종의 거품붕괴로 코스닥시장이 독자적인 활력을 잃어버리자 증권가의 시황분석가들이 잇따라 코스닥시황을 별도로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신한증권의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20일 일일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이 이미 지난 1.4분기부터 독자성을 상실한 채 거래소시장에 연동하는 보조시장으로 전락했다며 앞으로 코스닥 시황을 별도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시황을 이름만 바꿔 거래소시황이라고 해도 별로 틀린 게 없을 정도로 코스닥시장에서 독립적인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증권도 8월초부터 거래소시황과 코스닥시황을 통합해 쓰고 있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두 시장이 별개가 아니다"며 "전체적인 시황을 봐야 하는데 내용이 중복되는 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등도 두 시장의 시황을 합쳐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가는 "앞으로 코스닥시황을 별도로 쓰지 않는 증권사들이 더 생길 것"이라며 "사실 코스닥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특히 거래소의 대중주들에 매기가 몰리면서 개인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더욱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시장이 그런대로 버티고 있고 지수관련주들이 지수를 지지해줘 코스닥시장이 더 빠지지 않고 있지만 이미 독자시장의 동력을 상실해 버렸다"고 분석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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