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라크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6일 지난달말 이라크에서 살해된 일본 외교관 2명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래 이라크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자위대가 파병될 이라크 남부 사마와 지역의 유력 부족장 아들이자 민주화운동가인 압둘 아밀 알 리카비와의 회담에서도 “이라크에 가고 싶다”며 입국 루트 등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테러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자위대 파병지역이 안전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자위대 선발대가 파병돼 현지 안전이 확보되면 본대 파병 이전에라도 이라크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위대 파병에 소극적이던 연립여당의 공명당이 `파병 용인`으로 당론을 정함에 따라 9일 임시각의를 열어 자위대 이라크 파병 기본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1,000~1,100명 규모로 알려진 자위대의 구체적 파병 시기는 기본계획에는 명시하지 않고 고이즈미 총리가 최종 판단토록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라크부흥지원특별조치법이 자위대 파병 지역을 `비전투지역`으로 한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위대 파병 지역에서 테러 공격이나 게릴라의 미군 공격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전투행위`로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6일 보도했다.
또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방위청이 이라크 파병 자위대에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차 화기를 휴대토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