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광주공장(기업지방화 전략)

◎광주권 생산도시화 실현한 ‘꿈의공단’/180만평 백색가전 종합생산 기지화/오존층 보호 신공법채택 환경보호도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하남공단.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권 생산도시화」의 꿈이 담겨있는 이 지역 최대의 공단이다. 공단면적은 모두 1백80만평이다. 첨단·본촌·송암·소촌·평동 등 광주지역 6개공단 총면적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도시로 지칭되는 광주가 생산도시로 탈바꿈하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가 집중돼 있다. 이 공단에 들어서 있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지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같은 기대 때문일까. 삼성은 이 공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 「종합 백색가전 단지로 만든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제품을 모아 경쟁력을 높인다는 집중화전략 외에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경제에 기여해 현지기업화 한다는 목표도 포함돼 있다. 서형근 공장장(전무)은 『앞으로 냉장고 등 백색가전 완제품은 물론 부품도 생산하는 복합단지로 만들어 최고품질의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공장장은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오는 2000년에는 5천여명의 사원과 여기에 협력업체 사원 4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9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안정과 지역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광주시민이 이 공장에 기대가 큰 것도 바로 이같은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의 광주공장은 현재 자판기와 쇼케이스를 제조하는 1단지와 진공청소기·냉장고를 만드는 2단지, 그리고 하남공단과 인접해 있는 첨단공단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부품단지 등 모두 3개단지로 이루어져 있다. 1·2단지 13만2천7백평, 첨단부품단지 7만9천평 등 모두 21만1천7백평이다. 종업원수는 1천8백명 정도. 공장에 들어서면 한 눈에 거의 완벽한 자동화체제를 갖춘 신개념의 공장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주문에서 배달까지 모든 과정이 전자시스템으로 일괄처리되고, 1개라인에서 주문에 맞춰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있는 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이 지난 4월 생산성본부가 시행한 97 생산성대상 「정보화부문상」을 수상한 것도 이같은 정보처리와 자동화 체제 때문이다. 이영섭 냉기사업부지원담당이사는 『이 공장은 첨단화와 그린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세계최고수준의 공정자동화로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면서 공해없는 광주, 깨끗한 광주를 지키는데도 앞장서겠다는 것이 신개념공장을 건설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존층 파괴물질을 완전히 배제한 NON­CFC 시스템의 신환경보전 공법을 적용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삼성은 백색가전단지화 계획에 따라 지난 6월 수원공장에 일부 남아있던 냉장고 생산라인을 모두 이곳으로 옮겼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94년부터 추진한 냉장고집중화계획을 마무리지었다. 이젠 「따로따로」 「지펠」 등 삼성의 모든 냉장고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달중 모터생산라인이 이곳으로 옮겨오는 것을 비롯해 오는 12월에는 첨단공단에 조성중인 핵심부품단지도 완공돼 본격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백색가전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일괄생산하는 복합단지체제가 구축된다. 백색가전단지화의 목표가 비상의 나래를 펴게 되는 것이다. 이를통해 지난해 3천1백억원 수준이었던 이 공장의 매출액을 올해 7천5백억원으로 2배이상 늘릴 계획이다. 99년에는 1조원을 돌파한다는 것이 삼성의 목표다. 이 목표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지역경제 기여도도 매년 크게 높아지게 된다. 세계최고수준의 첨단공장을 통한 백색가전의 명품생산과 광주기업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곳이 바로 삼성 광주공장이다.<광주=이용택 기자> ◎지방화 전략/전국 6개 권역나눠 사업 전략적 특화/수원­전자·멀티·연구/구미­정보통신/부산­자동차산업/기흥­반도체단지 육성 삼성그룹은 지방화시대에 맞춰 전국을 서울·경기, 중부, 경북, 호남, 부산, 영남 등 6개권역으로 나눠 투자와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 95년에 지역별로 지역장(상무·전무급)을 선임했고 지역별 특화단지 조성전략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역장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기여활동 ▲권역별 사업전개 ▲계열사간 협력방안 ▲지역홍보방안 등을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또 지역별 특화단지조성 전략에 따라 수원은 전자·멀티미디어와 연구개발단지, 광주는 백색가전단지, 기흥은 반도체단지, 구미는 정보통신단지 등으로 각각 육성하고 있다. 최근 부산을 자동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이 가운데 광주지역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수원에 있는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광주 하남공단과 첨단공단으로 이전중이다. 앞으로 자판기·쇼케이스·청소기·냉장고등 기존제품외에 에어콘·세탁기등도 생산해 전자의 주력공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부산지역에는 신호공단과 녹산공단내에 삼성자동차와 삼성전기의 승용차부품특화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2002년까지 4조여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를통해 연간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구 성서공단에는 단계적으로 1조2천억원을 투입, 대·중·소 상용차와 지프·밴을 생산하는 상용차 전용단지를 건설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우선 99년까지 연구인력 1천5백여명의 자동차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은 연구센터의 다거점화와 지역별 문화이벤트를 통한 현지기업화도 추진중이다. 특히 지역밀착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매년 서울, 창원, 부산, 구미,수원 등 5대지역과 온양, 대산, 조치원, 여천, 사천 등 5대 격지를 대상으로 음악회·미술제, 전위예술제와 같은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룹차원의 사회봉사단 하부조직으로 사업장별 자원봉사조직을 구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 요구에 부응, 1등기업에 걸맞는 최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인터뷰/고재유 광주시광산구청장/광주 비엔날레 등 문화·경제분야 지원활발 지역발전에 기여 「영남권 기업」 이미지 씻어 고재유 광주시 광산구청장은 광산구 하남공단에 입주한 삼성전자 광주공장에 특별한 호감을 갖고 있다. 삼성으로선 제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마련된 공장인데다 구청장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공해없는 공장유치」정책에 어느 기업보다 적극호응,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삼성이 이 지역과는 연고가 별로 없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광주공장을 통해 이같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광주지역 경제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광주전역에서 직원수가 1천명이 넘는 기업은 6∼7개에 불과하다. 굳이 매출등 규모를 따지지 않더라도 1천8백여명에 달하는 직원수만으로 경제적 비중을 설명할 수 있다. 광주의 경제부흥 구호인 「광주권의 생산도시화」를 실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의 지역사회사업이나 활동에는 만족하는가. ▲지난해 광산구 농산물 수매가 30%선에 그치면서 농산물이 남아돌 때 민간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이를 구매해 줬다. 구청장으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광주전역으로 볼 때도 광주 비엔날레 등 문화·체육분야 지원은 물론 광주신용보증조합 기금출연, 광주 과기원 과학연구소 건립기금 지원등 경제분야 지원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삼성에 대한 평가는. ▲지역투자와 지원활동이 많으면 누구든 친근감을 갖게 마련이다. 예전에는 영남권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고 본다. 어느기업보다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지역에 대한 삼성의 제조업 투자는 광주공장이 전부다. 다른 계열사들도 이 지역에 적극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진출이 많아야 광주지역이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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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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