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세금리 내리자 대출창구 해빙/돈이 다시 돈다

◎종금·리스 거래업체 대폭 확대/은행 기업상대 대출세일까지한보사태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금융기관 대출창구가 서서히 풀리고 있다. 금융대란설을 우려, 대출을 기피해온 금융권이 실세금리 하락으로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부족해지자 대출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종금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신규거래업체를 대거 늘리고 있고, 리스회사들도 월간 리스증가액이 전월대비 4배 이상되는 등 리스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채권투자에 열을 올리던 은행권도 이달들어 대출을 선별적으로 재개하고 여·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소재 8개 종금사의 신규 여신적격업체 선정건수는 지난 1월 56개에서 2월이후 50개, 46개, 32개로 줄어들었으나 지난 5월중 98개로 급증했다.<관련기사 3·7면> 종금사들이 이처럼 영업력강화와 자금운용수단 확보를 위해 새로운 거래업체 발굴에 힘을 쏟고 있어 앞으로 기업여신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리스업계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일리스는 지난 3월 4백50억원, 4월 3백60억원 등에 불과했던 리스취급액을 지난달 1천2백78억원으로 늘렸다.리스업계는 중소기업 설비투자가 점차 늘어날 전망인데다 상당수 회사들이 영업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도 이달들어 점차 대출확대에 치중하는 등 부도도미노의 충격에서 헤어나는 모습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5일부터 신탁대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대출세일에 나서고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탁대출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중이다. 은행들은 또 실세금리 하락에 맞춰 여수신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도 재개, 한때 위기설이 나돌던 뉴코아에 대해 제일은행이 1백50억원, LG종금이 3백5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금융계는 이처럼 기업대출을 재개하고 신규거래업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콜금리가 연 10.7%, 중기금리인 CD와 CP(기업어음) 금리가 1년만에 최저치인 연 11.53%, 11.84%까지 급락함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운용할수록 역마진이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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