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도 한층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3일 최근 글로벌 네트워킹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와 손을 잡고 기업용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인 '애니커넥트 4.0'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에 시스코의 애니커넥트 솔루션을 얹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니커넥트 4.0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데이터 이동과 저장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 추구의 배경에는 모바일에 대한 보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을 통틀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에 모바일 기기가 활용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추세여서 안전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들은 보안 위협에서 자유로우면서 모바일 업무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며 "단말기 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녹스의 장점을 바탕으로 B2B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스코와의 협력을 토대로 미국 내 기업을 대상으로 보완이 특화된 B2B 모바일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B2B 전략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녹스를 탑재한 일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미국 국방정보체계국(DISA) 승인제품목록에 등재돼 B2B뿐 아니라 정부기관 상대 거래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시스코 외에도 글로벌 가상화 선두 기업인 VM웨어와의 협력 범위도 넓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S4에 VM웨어의 모바일 가상화 솔루션을 탑재해 출시한 바 있으며 녹스와 VM웨어의 모바일 단말관리(MDM) 솔루션 간 통합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또 최근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모바일 메신저 '챗온'은 B2B용 메신저인 '스퀘어'로 변경해 우선 삼성전자 사내 메신저로 활용하면서 점차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스퀘어'는 챗온 개발팀이 삼성의 자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기반으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