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 지수 옵션 투자 쉬워진다

내년 국내 상장 추진


이르면 내년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과 유럽의 유로스탁스50지수 옵션 등 주요 글로벌 지수 옵션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국내 투자자가 손쉽게 해외 지수 옵션 투자를 할 수 있게 되고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오랜 기간 머무르도록 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미국 S&P500지수 옵션과 유럽의 유로스톡스50지수, 일본 토픽스지수 옵션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지수 옵션 상품을 국내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스템 개발에 따른 비용과 수익 평가 등 사전 정비작업을 거쳐 각 지역의 거래소와 현물 가격정보 제공 문제,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해외 거래소들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아 정확한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내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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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가 해외 주요 지수 옵션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것은 지난 2012년 옵션 승수 인상 여파로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을 새로운 상품을 통해 돌파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은 지난해 단일상품 기준으로 13년 만에 거래량 1위 자리를 인도의 S&P CNX Nifty 옵션에 내줬다. 거래소별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도 2011년 1위에서 이듬해 5위로, 지난해에는 9위까지 추락했다.

거래소 측은 "주요국 지수 옵션이 국내 시장에 상장되면 코스피200 옵션 계좌 하나로 글로벌 옵션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며 "원화를 기준으로 상장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시장 투자가 한층 용이해지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스톱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시장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거래소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REX에 상장돼 있는 코스피200 옵션의 경우 수수료 수입의 55%는 거래소가, 나머지 45%는 EUREX가 가져가고 있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매년 20억~3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거래량이 많은 S&P500 옵션이나 유로스탁스50 옵션 등이 국내 시장에 상장되면 각 상품별로 비슷한 규모의 수수료 수입이 예상된다.

당장 최경수 이사장은 25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사이또 아쯔시 일본거래소 사장과 만나 토픽스지수 옵션 국내 증시 상장을 협의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해 4월 일본거래소와 토픽스지수 옵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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