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비자금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2일 임병석(49) C&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회장은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16면
검찰은 임 회장이 C&중공업, C&우방, C&상선 등 상장 계열사에서 거액을 빼돌리고 고의로 상장 폐지시킨 혐의와 계열사 부도를 막기 위해 그룹 내 불법 자금 거래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빼돌린 회사 자금으로 M&A 과정에서 특혜를 받기 위해 비자금을 옛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전남 영광출신이며 그룹이 호남에 연고를 두고 성장해 온 점 에 비춰 볼 때 이번 수사가 거물급 야당 인사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이날 임 회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정치권에 대한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23일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