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을 둘러싼 현대차의 노사갈등이 파업에까지 치닫지 않고 수습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임금협상이 한달이상 끌면서 고조돼 온 노사갈등을 전면파업 일보 직전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 것은 현대자동차는 물론 우리경제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닐수 없다.
이번 현대차의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갈등은 여러 면에서 관심과 우려를 자아낸 것이 사실이다. 우선 노사갈등의 발단이 경기회복과 함께 현대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데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특소세인하등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현대차는 창사이래 최대 수익을 거두었다. 이렇게 높은 수익을 내게 되자 노조측은 과거 반납한 성과급을 비롯해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함으로써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게 된 것이다.
특히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노조측의 요구는 경영권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가운데 하나였다. 사실 노조가 성과급의 배분기준을 정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됐었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월드컵을 기업의 이미지개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대 만약 전면파업이 빚어졌다면 현대차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현대차가 처해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임금협상이 파국에 이르지 않고 타결된 것은 현대차의 장래에 대한 노사양측의 공감대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최근 현대차의 경영실적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판매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대우자동차의 부진등 외부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가 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국내 시장의 경우 수입자동차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강세가 수출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행상과 해외투자를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의 구축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회사의 경영실적이 다소 좋아졌다고 해서 당장 그 과실을 분배하고 과도한 임금인상이 이뤄지는 경우 회사는 미래를 위한 준비와 투자를 할수 없게 되고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한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아래 좀더 긴 안목에서 노사협력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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