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외통위, 남북정상회담 비밀회동설 집중 추궁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실무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원유헌기자

여야 의원들은 23일 통일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남북 간 비밀회동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던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남측 고위인사가 정상회담 문제로 제3국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의 사실여부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강도 높은 추궁을 벌였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여야 의원들 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가 먼저 정상회담 연례화를 역으로 북측에 제의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평양 초청의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남북 간 물밑접촉은 존재했다"면서 "북한이 물밑접촉에서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냈다면 그것은 우리 쪽에 던지는 미끼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남북 비밀회동에 대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정상회담과 관련된 실체가 있다는 것으로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면 이제라도 공식적으로 당당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도 "지나친 비밀주의는 이면거래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고위 당국자와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느냐'는 질의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의 조건과 관련,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이라고 강조하고 "정상회담 문제는 여러 가지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전상태를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