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4일] 新시장 개척이 1등 브랜드의 조건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과거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던 한 대기업의 TV광고 슬로건이다. 1등으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은 모두 기억하지만 2등으로 착륙한 올드린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광고가 1등주의를 말하려 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2등에 안주하지 않고 1등을 향해 부단히 뛰는 기업의 자세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위 광고의 슬로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은 1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사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으로 기억되는 것,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일 아닌가. 또한 1등 브랜드가 가진 '신뢰의 벽'은 견고하다. 그 벽을 넘으려면 2등 브랜드는 1등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게 1등 브랜드로 기억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사업분야와 환경ㆍ기술 등에 따라 해답은 가지각색이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신시장을 창출해 그 시장의 최초 브랜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시장을 창출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신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재정의하는 방법, 틈새시장을 만들어 시장을 형성하는 방법, 아직 경험하지 않은 서비스ㆍ제품을 시연해 시장을 형성하는 방법 등…. 이 외에도 시장을 창출하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요즘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는 트위터 서비스도 신시장을 형성한 좋은 예이다. 트위터는 '신개념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시장을 창출해 전세계인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블로그와 미니홈피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으니 꽤 성공적인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트위터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인식시킬 수 있다면 어떤 후발 업체들이 출현한다 하더라도 그 신뢰감을 쉽사리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쟁쟁한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에 1등 브랜드로 세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1등 브랜드를 쫓아가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한국의 경쟁력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시장이 한국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다. '일식ㆍ중식ㆍ양식 중에 무엇을 먹을까'라고 일상적으로 음식의 시장을 구분하는 것처럼 전세계에서도 한식이 하나의 외식시장으로 구분되고 그 안에서도 불고기ㆍ비빔밥ㆍ김치 등의 음식이 스시나 피자처럼 하나의 음식시장으로 각광을 받는다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류ㆍ전자제품 등도 한국의 멋과 정신을 보여주는 새로운 콘셉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면 지금보다 더욱 매력적인 한국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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