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씨 먼저 소환후 김의원·정과장 조사MCI코리아 진승현씨 로비 의혹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6일 로비의 핵심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김재환 (56) 전 MCI코리아 회장 관련 수사 기록을 대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에 앞서 김씨 등 관련자 3~4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들의 신병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우선 김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한 뒤 김씨와 진(구속수감 중)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김모 의원, 4,0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범위
검찰은 각종 의혹 중 김 의원과 정 전 과장 부분에 대해서만 사실확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당시 제기된 로비의혹 전반에 걸쳐 조사할 이유가 없다"며 로비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부인했다.
◇수사전망
이날 여야 합의로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제 도입이 결정됐다.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과 관련된 의혹이 수사대상에 포함돼 국정원에 대해서도 특검 수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특검을 앞둔 검찰 입장에서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비롯, 정 전 과장 등에 대한 금품수사나 대가성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김씨를 소환조사한 뒤 수감 중인 진씨와 김 의원, 정 과장 등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특히 재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개입이나 대가성 여부가 드러날 경우 검찰은 축소수사 비난과 함께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김씨의 진술서 등 당시 수사기록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진씨와 김씨 등 관련 계좌에 대해 보완 추적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 부장검사)는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남편 이모씨와 후배 조모씨를 통해 국회 보좌관 등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