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황 반도체 궂은날에 대비를

64메가 D램 가격의 폭등은 신규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일부업체들이 가격폭등에 대비,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10대 PC 제조업체 대부분이 반도체 재고를 거의 소진한 데다 Y2K와 크리스마스 특수에 대비, PC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연말까지는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는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 수요물량을 대고 있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로서는 즐거운 비명이다.국내 반도체 3사의 64메가 D램 생산량은 현재 월 5,500만개에 달한다. 생산원가가 4~5달러선 정도며 각종 비용 등을 포함하더라도 개당 평균 7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볼때 반도체 3사의 한달 이익은 3억 8,500만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3조~4조원의 순익을 기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 (구 LG반도체)도 순익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반도체가 수출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는 기술집약 상품이면서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최첨단 산업이다. 21세기가 정보통신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반도체 산업이야말로 가장 육성해야 할 부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에 때맞춰 진출, D램 용량의 연구개발(R&D) 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다. 그런데도 D램의 원자재는 거의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때 그 포션은 40~50%에 달한다. 결국 수출이 늘어나도 수입가만큼 미국과 일본이 재미를 보고 있다는 계산이다. 국산대체 개발을 서들러야 한다. 반도체 분야의 수출 비중도 너무 높다. 품목별로 볼때 지난 7월말 현재 13.5%로 1위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하락할 때도 생각해야 한다. 반도체 수출 의존도를 낮추어 궂은날에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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