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두 기체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개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항공 정찰 능력이 매우 취약한 북한이 공중 촬영을 위해 개발한 시험용 무인정찰기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엔진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와 ‘사용중지 날자’라는 북한식 표현이 2곳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는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한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서울 상공을 1∼1.5㎞ 고도로 비행했고 파주 등 경기북부와 서울 일부를 촬영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영상의 수준이 구글에서 받는 것(위성사진)보다 해상도가 낮다”며 “일제 캐논 카메라로 1㎞ 밖에서 촬영한 것이어서 잘 나오지 않았다. 군사나 테러 목적, 정찰 수준이 아니라 일반 수준”이라고 설명, 일각에서 제기된 해상도 높은 정밀 사진촬영 관측을 부인했다.
군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인항공기 문제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한 것으로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북한이 아닌 다른 출처의 항공기, 소형 무인항공기라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중앙합동조사가 종료되면 국가안보실 주관으로 관련 기관, 국방·합참본부·수방사 등이 합동으로 회의해 대비책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