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사회책임경영(CSR)의 글로벌 리더로 국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최 회장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ㆍUNGC)' 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고 SK그룹이 26일 밝혔다. UNGC는 지난 2000년 7월 유엔 주도 하에 인권ㆍ노동ㆍ환경ㆍ반부패 등 분야에서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기업과 단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UNGC 이사회는 전 세계 5,000여 기업 및 단체 중 노동ㆍ환경ㆍ투명경영 등 사회적 책임 활동에 공로가 있는 기업인,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 관계자 등 총 23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SK는 지난 2007년 국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가 잇따라 UNGC에 가입했으며 최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주요 멤버는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AREVA'의 안느 로베르종 회장,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회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환경이 지속되면서 한국에서는 기업의 투자확대, 일자리 창출, 시장 신뢰 회복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SK는 사회적 기업 지원, 상생 인턴십 등 CSR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고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되는 UNGC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가능 경영, 환경ㆍ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위기관리,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이를 심층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책임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SK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