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전세계 주요 업체들이 양대 진영으로 갈려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시바가 4개 할리우드영화사의 지지를 획득하는 `중대 승리'를 거두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유니버설픽처스, 워너브라더스, 뉴라인시네마등 4개 영화사가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는 `HD-DVD' 규격 지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픽처스는 2005년 연말연시에, 파라마운트는 2006년 중에 HD-DVD 규격의 타이틀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지지선언으로 소니를 주축으로 하는 `블루 레이 디스크(BD)' 진영과 차세대 DVD 표준 결정 경쟁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던 도시바진영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전세계 전기전자업계는 고화질 영상을 장시간 녹화할 수 있는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HD-DVD 방식'을 지지하는 도시바 진영과 `BD 방식'을 주장하는 소니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도시바 진영에는 NEC, 산요, 메모리테크 등이 가담하고 있고 소니가 주도하는 BD 진영에는 삼성전자와 마쓰시타, 히타치, 샤프, 휴렛팩커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VCR(비디오카세트레코드)를 대체해 미래의 영상오락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DVD 표준 전쟁의 승패는 콘텐츠 제공자인 할리우드 영화사를 많이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할리우드의 4개 영화사의 도시바 지지는 차세대 DVD 표준 전쟁에 전력을투구했던 소니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소니 진영을 지지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표현한 영화사는소니픽처스 뿐이며 최근 소니 진영에 가담한 20세기 폭스사도 BD 규격의 DVD 타이틀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 진영의 BD 방식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기록용량이큰 것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 기존의 DVD를 업그레이드한 도시바의 HD-DVD는 가격은 싸지만 용량이 작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