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미에서 전력 인프라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LS산전이 110억원 규모의 아이티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LS산전은 최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자리한 아이티 전력청에서 LS산전 이정철 송변전사업본부장과 진 에롤 모로스 전력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110억원 규모에 달하는 115kV급 따바레(Tabarre) 변전소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LS산전은 아이티 현지 민간 발전사업자인 ESD와 컨소시엄을 구성, 현장설계부터 자재조달·시공·감리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내년 11월까지 13개월에 걸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변전소를 구축하게 된다.
또 이 프로젝트는 중남미 개발은행 IDB(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미주개발은행)의 투자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아이티 전력 인프라 재건사업 중 첫 번째 신규 변전소 건설이다. LS산전은 이번 사업을 발판삼아 아이티는 물론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인접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중남미에서 수주한 첫 EPC 사업으로, 현지 전력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력청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기술수준을 확인할 정도로 관심이 큰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향후 스마트그리드을 도입하게 되면 LS산전의 참여 기회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 에롤 모로스(Jean Errol Morose) 아이티 전력청(EDH) 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3명이 이날 경기도 안양 본사를 방문, 초고압 전력기기·스마트그리드 솔루션 등 대표 제품군을 둘러보고 도입 확대 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LS산전은 모로스 청장 일행과 함께 기술세미나를 갖고 이번에 수주한 변전소 사업 계획과 함께 초고압 GIS(Gas Insulated Switchgear: 가스절연개폐장치), 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 원격감시제어) 시스템 등 LS산전의 대표 제품군인 전력기기와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소개했다.
모로스 청장 일행은 세미나가 끝난 후 LS타워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수준의 GIS(가스절연개폐기), 변압기, 고압·저압 전력기기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SCADA시스템,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등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아이티 전력 시장은 지난 2010년 대지진 등으로 기존 산업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돼 인프라 재건 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IDB, 세계은행 등 지역개발은행, 해외개발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현지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전력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