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한 지분확보와 함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금호석유 주식 1,81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당일 종가기준으로 매입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에도 각각 1,000주, 1,200주의 회사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경영권 확보와 사업전망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박 회장의 우호지분은 박 회장 본인 지분 6.57%와 아들인 준경씨(7.17%), 조카 철완씨(9.98%) 등을 포함해 23%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 매집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박 회장은 이전에도 여윳돈으로 꾸준히 회사 주식을 매집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재개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절대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자사주 매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지분매입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금호석유는 이날에도 전날보다 2.16% 하락한 11만3,500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박 회장의 최근 지분매집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투자자들에게 회사 사업전망에 대한 확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며 "석유화학 업황 역시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시기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